disappearance 1,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A light longing of a dry flower. >
4:30 There were dried flowers at the end of the curtains during the day, so I wanted to throw them away. Then dawn came and the flower looked different. that look different. It is so similar to longing that she wants to stop thinking of her for a moment, so she starts to sob. Does longing come from thoughts? Did it come from the drawn mind? Perhaps it was a lake that led to the nostalgia felt at that moment, the lake, and even small things such as pebbles in the field. it's called love.
<마른 꽃의 가벼운 그리움>
4:30 낮에는 커튼 끝에 마른 꽃이 있어서 버리고 싶었다. 그러던 중 새벽이 찾아왔고 그 꽃이 다르게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는 것. 그건 그리움이랑 너무 닮아서 잠시 생각을 멈추고 싶은 것인데 너는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그리움은 생각에서 나온 것일까? 본래 그려지는 마음속에서 나온 것일까? 잘 모르겠어. 그 순간에 맞닿은 그리움은 어쩌면 기억되지 못한 채 어지럽게 떠돌고 있는 호수, 들판에서의 조약돌 같은 작은 것 돌까지 모두 이어지는 하나의 이름 없는 호수였을 것 같다.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disappearance 2,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When shyness dances on your fingers.>
01:21 There was a ghost between the wall and the wall. So that picture over there looks like a ghost. The ghost seems to want to appear towards you now. There's no sound, and you can see, but I'm sure I wanted to stay in your eyes like that. The time I can stay is very short, in the meantime, I'm shy and I'm dancing and I'm leaving
<수줍음이 손가락 위에서 춤을 출 때>
01:21 벽과 벽 사이에 유령이 있었어 그러니까 저기 저 사진은 유령같은 것. 그 유령은 지금 너를 향해 나타나고 싶어 했던 것 같아. 소리가 없지, 그리고 볼 수 있지만 분명 그렇게 네 눈에 머물고 싶었던 것 같아.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잠깐, 그 사이 수줍음에 춤을 춘다며 자리를 떠나네
01:21 There was a ghost between the wall and the wall. So that picture over there looks like a ghost. The ghost seems to want to appear towards you now. There's no sound, and you can see, but I'm sure I wanted to stay in your eyes like that. The time I can stay is very short, in the meantime, I'm shy and I'm dancing and I'm leaving
<수줍음이 손가락 위에서 춤을 출 때>
01:21 벽과 벽 사이에 유령이 있었어 그러니까 저기 저 사진은 유령같은 것. 그 유령은 지금 너를 향해 나타나고 싶어 했던 것 같아. 소리가 없지, 그리고 볼 수 있지만 분명 그렇게 네 눈에 머물고 싶었던 것 같아.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잠깐, 그 사이 수줍음에 춤을 춘다며 자리를 떠나네
disappearance 3,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Red line skin.>
17:41 The red scratched skin was so red that I couldn't explain why it was so red. Maybe her life resembled a red line and was connected with her death, and it was too cold.
<붉은 선>
17: 41 빨갛게 긁힌 피부가 너무 붉어서 그것이 왜 그렇게 붉은 것인지 말을 건낼 수 없었다. 어쩌면 그녀의 생은 붉은 선을 닮아서 죽음과 이어지는 것 같았고 너무 차가웠다.
disappearance 4,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Long-lasting radish >
13:40 Practice disappearing. A shadow that resembles a disappearing ghost swims here.
<지속되는 무 無>
13:40 사라지는 연습을 한다. 사라지는 유령을 닮은 그림자가 이곳을 헤엄친다.
disappearance 5,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Rotten seeds >
00:12 I accidentally found a very old rotten seed under my bed. He withered and died, leaving only the form, so he couldn't figure it out. No one knows why he died like a seed. It was there.
<썩은 씨앗>
00:12 우연히 침대 아래에서 아주 오래된 썩은 씨앗을 발견했다. 형태만 남기고 말라죽어서 알 수 없었다. 씨앗같은 그가 왜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disappearance 6,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The seeping window>
03:12 What's not even the wind can't be called a form. i in one place
You pause and whisper, and it will soon become you and permeate. What was left here no longer exists and is disappearing again, and the hand that caressing the steamy eyes that cannot be reached was stinging and dirty and could not be dropped.
<스며드는 창> ‘
03:12 바람도 아닌 건 형태라고 할 수 없었어. 나는 한 곳에 서성이며 속삭이며 그것은 곧 네가 되어 스며든다. 이곳에 남겨진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사라지고 있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김 서린 눈을 어루만지는 그 손이 따끔하고 더러워서, 서글퍼서 밑으로 떨굴 수 없네
disappearance 7,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A day that sank endlessly >
01:00 he's dead she accepts it.
<끝 없이 가라 앉은 하루>
01:00 그는 죽었어.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disappearance 8,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A heart that collapses. >
05:18 I touched a bridge that resembled a rainbow. It wasn't a human leg, it was the bridge we could walk on in the air. The black thing was the floor, and the shining thing was the white dust that surrounds you, but leaving without feeling it remains in my heart.
<무너지는 마음>
05:18 무지개를 닮은 다리를 만졌어. 사람 다리가 아닌 우리가 공중에 걸을 수 있는 그 다리였지 까만 건 바닥이었고 빛나는 것은 너를 두르고 있는 흰 먼지였지만 감각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것이 생의 한 가운데에 걸려 있어
disappearance 9,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skin>
17:09 The surface of the rock was not well touched. Birds keep disappearing from view, and slippery nails scratch the skin. I'm thinking of why you don't talk, it was wrapped around you in the shape of a skinless rock from the beginning, and people wouldn't be able to see it. how sad
<피부>
17:09 바위의 표면은 잘 만져지지 않았다. 새는 계속해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미끄러운 손톱은 피부를 긁는다. 네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를 나는 생각하고 있어 처음부터 피부가 없는 바위의 모양으로 너를 감싸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볼 수 없었을 것 같아.
disappearance 10,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face.>02:27 I saw Kim's eyes glazed over. She walked away with those eyes. Her unknown face, a figure resembling her forgotten face, was certainly drooping like slipped grass. It's unfamiliar and awkward to me, so I put one cheek of her on the back of my hand and think about it before going to sleep.
<얼굴>
02:27 김이 서린 눈빛을 목격했다. 그녀는 그런 눈빛으로 멀어져 갔다. 모르는 얼굴, 잊고 있었던 얼굴을 닮았던 모습은 확실히 미끄러진 풀처럼 처져 있었다. 그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서 잠들기 전 한쪽 뺨을 손 등에 올려 생각한다.
disappearance 11,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Disappearing light. >
22:34 Long hair, silence that speaks of love, snowflakes that say they have disappeared without form, body that cannot move.
<사라지는 빛>
22:34 긴 머리카락, 사랑을 말하는 침묵, 형체 없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눈송이, 움직일 수 없는 몸.
disappearance 12,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Forest where fantasy is trapped >
10:08 A love that stretches out of a fantasy, without weight or geography, whispers in the shape of a fantasy in the forest.
<환상이 갇힌 숲>
10:08 환상에서 뻗어가는 사랑, 그것은 무게도, 지리도 없이 숲 안에서 환상의 모양으로 속삭인다.
disappearance 13,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 Birth >3:23 There were moments that were never born. It's a very old story. There was a time when time was twisted and the sea was filled with white, lying in the air where you could not see inside. what should i call it He couldn't name it. There was nothing but you and me that were drifting and sliding, touching each other's skin and calling each other's things. I wasn't born, I wasn't born...
<생일>
3:23 태어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시간이 뒤틀리고 바다는 하얗게 차오르는, 그 속을 볼 수 없을 공중에 놓여져 있었을 때 있었다. 그것을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그저 떠돌며 미끄럽게 닿는 너와 나의 살결을 맞대고 서로의 것을 불러주는 일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태어나지 않아서, 태어나지 않아서...
disappearance 14, Polaroid print 102mm*103mm, 2021
<freedom not to answer>
11:01 The distant house, the empty house, the house that can be given a modifier had no answer. It's just an empty house far away from Sia, where you can't do anything other than look out the window. Ghosts are talking, and discarded photos are floating on the floor with dust. The unknown breath coming from the four windows is felt here as well.
<대답하지 않는 자유 >
11:01 먼 집, 빈 집,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그 집은 아무 대답이 대답이 없었다. 창 밖에서 바라보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시아에서 멀고 먼 빈 집. 유령들이 대화를 하거나, 버려진 사진들이 바닥을 먼지와 함께 떠돌고 있다. 네 개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알 수 없는 숨결이 여기서도 느껴진다.
disappearance 15, 2021, Polaroid print, 102mmx103mm
<in an awkward paradise>
00:00 I don't want to explain, I just want to stay slow. If I could say one thing, the low-pitched radio was unbearably loud, like the breath of a man about to die. So I wanted to settle down and stay here. It's so quiet here, there's nobody and nobody can reach it. An unreachable place... Those words were probably like ruins that were about to crumble. ah! It's really noisy.
<어색한 천국에서>
00:00 설명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천천히 머물고 싶을 뿐이었어. 하나를 말할 수 있다면 낮은 라디오의 음은 곧 죽을 사람의 숨결처럼 견딜 수 없게 시끄러웠어. 그래서 여기 정착하고 머물고 싶었던 거야. 여기는 너무 조용하고 아무도 없으며 그 누구도 닿을 수 없는 곳이야. 닿을 수 없는 곳.. 그 말은 곧 어쩌면 부서져가는 유적 같았지. 아! 정말 시끄럽다.
disappearance 16, 17, 2021, Polaroid print, 102mmx103mm
<Signals, fate, and the power to stop>
You: "This is really weird.
Me: "Right"
After a brief period of silence
Me: The last film and camera I was holding broke. I think that situation was a signal to stop filming. And I wanted to throw this film away, but I had it. If it was the last appearance of something, I kept it with the desire to keep it. last. last. last. Thinking about it somehow makes me want to live longer.
<신호, 운명, 그리고 멈출 수 있는 힘>
너: "이건 정말 이상하다.
나: "맞아"
짧은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나: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필름과 카메라가 고장났어. 꼭 그 상황은 그만 촬영하라는 신호였던 것 같아. 그리고 이 필름을 버리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었어. 어떤 것의 마지막의 모습이라면 그걸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관하고 있었지.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그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더 살고 싶은 마음이 그려지는 것 같아.
Artist statement
사진은 생산과 재생이 반복되는 매체의 특성으로 다소 폐쇄적인 구조라는 의문이 들었다. 수정과 삭제가 자유로운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카메라를 떠올렸고 2017년 포틀랜드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Polaroid macro 5)를 구입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보편적으로 기억 보존 장치로서 사진을 갈망했었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시간에 쓰인 텍스트와 불특정한 시간에 촬영한 폴라로이드를 연결 함으로서 [사진-이미지]와 [텍스트]라는 각각의 대립을 세우고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 놓인 하나의 폴라로이드 필름과 동일하지 않는 시간에 작성된 텍스트는 어떻게 구별하고 충돌하며 기억될 수 있는지, 순간이 상실된 이후에 어떻게 보고 읽을 수 있을지 각기 다른 범주에서 시간의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싶었다.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사진의 용도는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일상적이지 않다. 개인의 역사에서 ‘기념적인 날‘ 혹은 ’특별한 순간‘에 사용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disappearance는 기념을 하는 행위를 벗어나 현실에서의 충돌에 의하여 일어나는 언어가 관통하지 않는 감정들에 대해서 텍스트를 사진-이미지와 묶어 하나의 매체로 옮기고 싶었다. 단, 시간을 정착의 개념으로 바라보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붙잡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슬프게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disappearance에 사용된 언어는 나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 나와 당신의 관계에서 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여러 방향을 열어두고 싶었다. 사진과 텍스트가 연결된 이 작업을 그렇게 열어 둔다면 텍스트가 어떻게 개인의 감정에 전달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렇기에 이 작업은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떠도는 텍스트들이 속삭이는 유령들의 탄식 같은 것들이라 부르고 싶었고 그것을 허락 받고 싶었다.
Due to the characteristics of a medium in which production and reproduction are repeated, the somewhat closed structure of the photo-image was questioned. As an alternative, I thought of a camera that could replace a digital camera that can be edited and deleted freely, and in 2017 I bought a Polaroid camera (Polaroid macro 5) in Portland.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we have universally longed for photography as a device for preserving memories. Then, by linking memos written at different times and Polaroids taken at unspecified times, each confrontation between photo-image and text is established, and media and language written at a time different from a single Polaroid film in a situation where there is no data. How they collide and how they can be remembered, how they can see and read after a moment is lost, twisted over time in different categories.
The use of photos with Polaroid cameras is less common than with digital cameras. It felt like it was used for a 'commemorative day' or a 'special moment' in a person's history. However, disappearance wanted to move away from the act of commemoration, and move the text into a single medium by tying the text with the photo-image about the emotions that language does not penetrate due to the collision in reality. However, I did not want to view time as a concept of settlement or to hold onto the physically impossible. Because it is sadly impossible.
wanted However, he did not want to view time as a concept of settlement or to hold onto the physically impossible. Because it sadly fails. I wanted to leave open the various directions where the language used could be my story, your story, or the story that comes from your relationship with me. I wondered how this text could be conveyed to an individual's emotions if this work, in which photos and texts were connected, was left open like that. Therefore, I would like to call this work something like the beautiful sighs of ghosts whispered by floating texts that do not belong to any category. exhibition introduction
The use of photos with Polaroid cameras is less common than with digital cameras. It felt like it was used for a 'commemorative day' or a 'special moment' in a person's history. However, disappearance wanted to move away from the act of commemoration, and move the text into a single medium by tying the text with the photo-image about the emotions that language does not penetrate due to the collision in reality. However, I did not want to view time as a concept of settlement or to hold onto the physically impossible. Because it is sadly impossible.
wanted However, he did not want to view time as a concept of settlement or to hold onto the physically impossible. Because it sadly fails. I wanted to leave open the various directions where the language used could be my story, your story, or the story that comes from your relationship with me. I wondered how this text could be conveyed to an individual's emotions if this work, in which photos and texts were connected, was left open like that. Therefore, I would like to call this work something like the beautiful sighs of ghosts whispered by floating texts that do not belong to any category. exhibition introduction
<<소실, 사라지는 밤>> 2022
Disappearing, disappearing night
ISBN: 9791197385841
an independent publisher: @p_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