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ze from nonexistenc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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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
《없었던 것으로부터의 시선》은 사진을 기반으로 실체 없는 시선들이 1.실재처럼 작동하도록 구조화된, 사실과 허구를 오가는 시선 장치다. 2.사진을 사전적 정의로 바라볼 때조차, 그 안엔 항상 고요와 감정의 응시가 감돌았다. 그건 늘 어떤 감정을 응시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은 오래전부터 자주 맴돌았다. 사진은 정지된 것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인 감각처럼 느껴졌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은 내게 섬뜩하게 감지되는데— 그럼에도 불가능한 상태로서 순수하게 연결되는 영원은 조금 아름답고 궁금해서, 그 부분을 모래를 세듯이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번 작업은 처음부터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시선들이 사진을 경유해 시선을 확보하는 상상을 했다. 각각의 고유한 시선 (a) ⋯ (h)는 없는, 없었던 응시를 기호로 명명한 것이다. 수학에서 미지수를 표기 할 때 사용되는 𝑥를 떠올리면, 없었던 시선을 최소한의 구체화를 위해 수학적 접근 방식으로 3.코드화한다. 그렇게 코드화된 시선은 수신 구조에 4.텍스트가 개입 되면서 가상의 주체가 구분되기 위한 장치의 역할을 한다. 형체를 넘어 신체조차 가지지 않은 시선들에게, 5.실제처럼 작동하여 사진 안으로 묶어 불러내 본다. 6.그들은 서로를 응시하기도, 또 꿈에 등장하고 꿈을 관찰한다.
1. existence-like
2.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물체로부터 오는 광선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이나 건판 따위에 결상을 시킨 뒤, 이를 현상액으로 처리하여 음화를 만들고 다시 인화지로 양화를 만든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3. 낸시 쇼크로스, 『롤랑 바르트의 사진』 (Nancy Shawcross, Roland Barthes on Photography: The Critical Tradition in Perspective, 1997), p.30.(e-book) — 바르트는 사진을 “message without a code(코드 없는 메시지)”로 규정한다. <없었던 것으로부터의 시선>은 이 개념을 참조하여, 반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시선이 먼저 코드로 표기되고, 그로부터 메시지가 발생한다’는 구조로 형성되는 전개 가능성을 상상했다.
4. 여기서 '텍스트'는 독립적으로 분류된 작업 제목 전체를 의미한다.
5. reality-like
6. (a), (a-1), (a-2), (b), (b-1), (b-2), (b-3), (c), (d), (e), (f), (f-1), (f-2), (f-3), (g), (g-1), (h), (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