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사진의 질감, 피부에 도달하는 순간을 상상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상 공간에 떠다니는 부유하는 사진-이미지는 너무 많이 생산되고 삭제되고 있을 것 같다. 그것이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쩌면 너무 익숙한 환경에서 사진이 너무 쉽게 읽히거나 그 반대로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았다.

어느 날 나는 한 장의 사진-이미지를 바라볼 때 헤아릴 수 없는 범위에 놓여 오해와 사랑과 같은 감정에 도달하거나 끝내 말할 수 없는 날들이 있었다. 특별하지 않고 이 전시를 감상하는 관객에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무언의 시간에 놓였던 사진-이미지 안에서 떠돌던 언어들을 수없이 되뇌었을 당신과 나의 시간들을 이 작업을 통해 꺼내 본다. 그러나 그것은 한 장의 사진이기 전에 소리, 음, 노래, 단어, 문장의 형태로 숨겨진 것 같았다. 쉽게 드러나지 않았고 읽히지 않았다. 그러니까 긴 시간 사진-이미지 안에서 결국 언어는 무너지고 실패하고 탄생하길 반복했을 과정을 예측하고 싶었다. 나는 그것을 읽을 수 없는 사진의 상태를 점자 이미지에서 파생된 시와 노래로 묶어 하나의 사진-이미지를 다르게 감각하는 것을 바라보고 스치고 싶었다.

나아가 여기서 점자(braille)는 유독 비 시각장애인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카메라 옵스큐라 시스템의 탄생 아래 지금까지 무겁게 그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나는 어느 날 모니터의 화면 앞에서 쌓여가는 이미지를 보며 느꼈었다. 앞서 사진-이미지 들 속에서 읽히지 못하는 지점이 비 시작 장애인의 상황이 어쩌면 사각 장애인과 닮은 부분이 마치 신체 감각을 저버리고 함께 떠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전시 공간 안에서 각자의 신체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 사진-이미지를 바라보는 것을 포기하고 읽을 수 없는 상태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작업은 각각의 신체 기능을 누르고 같은 자리에서 함께 바라보고 감각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artist statement

I imagined the texture of the photo and the moment it reached the skin. Even at this time, it seems that too many floating photo-images floating in virtual space are being created and deleted. That doesn't necessarily mean that it's bad, but maybe the photos were too easy to read in a too familiar environment, or vice versa.

One day, when I looked at a single photo-image, there were days when I could not reach or finally talk about emotions such as misunderstanding and love in an immeasurable range. It is not special, and it seems that the audience who appreciates this exhibition can also have it. Through this work, I bring out the times of you and me, who must have repeated countless words floating around in the photo-images that were simply placed in silence. However, before it was a picture, it seemed to be hidden in the form of sounds, sounds, songs, words, and sentences. It was not easily revealed and was not read. So, I wanted to predict the process in which the language eventually collapsed, failed, and was born again in the photo-image for a long time. I wanted to see and brush through the different senses of a single photo-image by tying the unreadable state of the photo into poems and songs derived from braille images.

Furthermore, one day I felt as I watched the images piling up in front of the screen of the monitor that braille has been holding its place heavily under the birth of the camera obscura system, which was felt to be exclusively reserved for the non-blind. It seems that the situation of the non-blind person who cannot be read in the previous photo-images resembles that of the blind person, abandoning their bodily senses and drifting together. So, in this exhibition space, each person's body function is not necessary. You may give up looking at photo-images and start unreadable. Therefore, this work hopes to be able to press each bodily function and see and sense it together in the same place.



기획: 유다영
포스터 디자인: 김박현정
사진: 정효섭 출처: 서울문화재단
후원: 서울문화재단, 2023년 시각예술창작 A트렉

*본 전시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창작되었습니다.


Planning: Da-young Yoo
Poster Design: Hyun-jung Kim
Photo: Hyo-seop Jeong
Sourc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23 Visual Arts Creation A-Trek

*This exhibition was created with the support of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